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철도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대합실(맞이방)로 승인받은 공간을 수익창출을 위한 판매시설로 변경해 운영하면서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코레일과 코레일유통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수원시 매산동과 평택시 평택동 등 경부 1호선 철도 이용객들의 편익을 위해 건립된 AK플라자 역사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이 AK플라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역사는 시에서 도시계획시설 승인을 받을 때 철도여객 편의시설을 비롯한 여객통로, 맞이방, 사무실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대합실로 승인받은 곳의 상당 부분을 이용객들의 편의는 무시한 채 대형업체 체인점을 비롯한 의류 등을 판매하는 판매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평택역 화장실 인근에 자리한 한 대형매장의 경우, 이날 오후 2시께 출입문 방향과 매표소 정면 방향으로 개방된 2면의 벽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가 진동하면서 승객들이 코를 막는 등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었다.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K씨(35)는 “새마을호와 국ㆍ전철 등의 승차 시간을 맞추려면 대합실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판매시설로 인해 앉을 자리조차 없고 음식 냄새 등이 대합실 전체에 퍼져 머리가 아플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코레일 등이 운영 중인 판매시설이 정작 이용객을 위한 것인지, 수익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철도건설법에 판매시설을 비롯한 숙박시설 등이 철도시설로 돼 있어 맞이방을 판매시설로 운영하는 데는 법적 문제가 없다”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에는 지장이 없도록 판매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