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책임 방기한 것"…관리천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활성탄 처리한 오염수…“수질검증 후 방류하라” 주장

▲시민단체들이 관리천 특별재난지역선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지역 시민단체가 행정안전부의 ‘관리천 특별재난지역선포 불가’ 결정은 “정부의 책임을 방기하고 시민의 건강권, 환경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서평택환경위원회를 비롯한 17개 시민단체는 5일 평택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관리천 특별재난지역선포 불가통보를 규탄했다.

앞서 평택시는 지난달 14일 행안부에 유해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한 관리천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회장(가운데)이 시민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그러나 행안부는 지난달 25일 ‘긴급 수습 및 지원이 필요한 재난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요청을 거부했다.

시민단체는 관리천 독성 유해물질 오염사고는 “화성시의 초기대응 미흡, 소방당국의 부적절한 소화방식 논란, 한강유역환경청의 인허가 과정 의혹 등 복합적인 인재가 겹친 재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천수가 모두 처리되어도 오염된 하천토양을 처리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도 남아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정상화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복구비용으로 1천억 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만큼 이는 “특정 기업과 지자체가 수습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대형사고”라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재촉구 했다.

▲ 권영대 금요포럼 고문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시민단체는 당국의 오염수 처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활성탄 처리수는 충분히 안전한지, 창고에서 유출된 물질로 인근 주민과 하천 생태계는 안전한지 이 물음에 답변하지 못한다면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퇴적된 토양오염을 필히 처리 후 하천수를 통수시켜 복원되어야 한다”면서 “기존의 관리천 수질이었던 2급수에 도달하도록 조치되어야 하고, 오염수는 모든 수역에 적용되는 ‘사람의 건강보호’ 기준에 맞게 처리해서 방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