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민주 2+1 국힘 2’ 등 6개 안…민주 “긍정” 화답
후반기 원 구성 '물꼬'…민주-국힘, 30일 합의문 작성 돌입
민주, 거부시 추경안 등 '민생' 외면 지탄 여론 부담도 영향
▲ 29일 이관우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평택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사발언을 하고 있따.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후반기 의장 선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정구 의장 사퇴 요구로 평택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조차 하지 못하며 파행(7월 10일자 평택저널 보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관우 대표 의원의 공개 제안에 대하 민주당이 “긍정”으로 화답하면서 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평택시의회(의장 강정구)는 29일 제25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비롯해 12개 안건이 상정되었다.
앞서 27일과 28일에 개회한 1, 2차 본회와 마찬가지로 3차 본회의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자당 소속 전체 의원에 대한 후반기 상임위원회 위원 요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원 구성을 하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관우 대표의원은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 2+1개 국민의힘 2개’ 등이 포함된 6개 안을 더불어민주당에 공개 제안했다.
제안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상임위원장 분배다. 이 의원은 현재 총 4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개씩 맡는 것을 제안했다. 또 전반기부터 논의되어 오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화가 전제된다면 이를 민주당이 가져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안 내용에는 없지만 전반기와 같이 ‘기획행정원회’ 위원장 1개는 국민의힘 몫으로 하되 나머지 운영위, 복지환경위, 산업건설위 3개 위원장 가운데 2개를 더불어민주당이 우선 선정하도록 했다.
이 밖에 이관우 의원의 공개 제안 내용에는 ▲원 구성 지연에 대해 시의원 전원 사과 ▲후반기 상임위구성안에 시의원 전원이 서명한 합의서 작성·공개 ▲의장선출과 관련 국민의힘 대표의원 유감 표명 등이 담겼다.
이관우 대표 의원의 공개 제안에 대해 민주당도 클 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A 의원은 “이관우 대표 의원의 제안에 대해 검토하고 민주당 안의 합의서를 작성해 국민의힘에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관우 대표 의원의 공개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내용이 합리적인데다 이를 거부할 경우 추경예산안 심사 등 자칫 민생 외면이라는 비난 여론 우려 부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강정구 의장도 본회의에서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하여 양 당 교섭단체 대표의원님들과 합의문을 작성중에 있다”면서 “의원님들과의 협의를 위해 의견조율 시까지 정회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박명호기자
□ 이관우 국민의힘 대표 의원 신상발언
제안문 전문-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바른 의회 구현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서 지난 두 달이
흐르도록 하반기 원구성을 완료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앞선 이틀간의 본회의 시간을 갖으며
여러 의원님들께서 민생에 대한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이곳에 계신 열여덟 분의 의원님들 중 민생을 걱정하지 않으시는 분이 어디 계시겠습니까.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후반기 원구성이 안되니 추경심사부터
하자는 민주당의 주장과
전반기 원구성으로 추경심사를 하는 것이
위법성이 있으니 서둘러 원구성을
하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입니다.
이 자리에 선 저 또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서 원구성을 서둘러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 없듯
원칙을 지키는 것이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서둘러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평택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님들의 뜻을 모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1. 가장 먼저 평택시의회 의원 전원은 하반기 상임위원회 구성 지연에 대하여 시민들게 사과할 것을 제안합니다.
2. 원구성 합의와 함께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의장선출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겠습니다.
3. 제9대 평택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4개 상임위원회 중 2개의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맡는 방안에 대해 제안합니다.
4. 또는 전반기부터 제안되어 논의되어 오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화가 전제된다면 국민의힘이 2개의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3개의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을 제안합니다.
5.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평택시의회 의원 전원, 열여덟 분이 서명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공개할 것을 제안합니다.
6. 원구성을 위한 양당간 협의를 위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250회 평택시의회 임시회를 내일, 2024년 8월 30일(금)로 단축하여 종료할 것을 합의하고, 열흘간의 협의 시간을 가진 후 2024년 9월 9일(월)에 평택시의회 임시회를 다시 소집하여 추경 예산안 등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제안합니다.
비뚤게 보면 한없이 삐뚤게 보이고,
함정이 있나 찾다 보면 없던 바늘구멍도 동굴로 보이는 법입니다.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민생예산을 챙기기 위한 절박한 마음의 제안이니
진정성 있게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