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동료위해 너도나도 ‘사랑의 헌혈’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경찰관 동료를 돕기 위해전직원이 모금활동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평택경찰서 직원들의 끈끈한 동료애가(본보 1월22자 17면) 아직까지도 식지않고 있다.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형사과 김성호 경장(32)을 돕기 위해 이번엔 전직원과 전·의경이 나서 사랑의 헌혈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김 경장은 지난 1일 유사한 골수를 기증받아 골수이식수술을 받았으나 AB형 혈소판을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직원과 전·의경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혈청검사에 응했다. 검사결과, 김 경장과 혈소판이 일치하는 18명의 직원들은 약간의 주저함 없이 헌혈의 집으로 달려가 헌혈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직원들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5일 오전 이진희 전경이 헌혈을 하기 위해 수원 소재 헌혈의 집을 찾았다가 피가 깨끗하지 못해 헌혈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헌혈 대상자들은 김 경장에게 조금이라도 건강한 혈소판을 제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술과 담배를 줄이고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하는 등 때아닌 ‘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만약 감기라도 걸리면 헌혈을 한다해도 김 경장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잖아요. 잘 됐죠. 이참에 담배랑 술 모두 끊어야 겠어요.”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직원들은 동료에게 뭔가 해줄 수 있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단다.
이날 헌혈에 참여한 김현배 의경(21)은 “동료직원이 아픈데 가만있을 수 있냐”며 “내 혈소판을 수혈받아 김 경장님이 하루빨리 완쾌돼 복직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경찰서 직원들은 지난달 21일 김 경장이 백혈병을 선고받은 뒤 수술비 등을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전직원이 모금활동을 벌여 마련한 1천만원의 성금을 김 경장의 가족에게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