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3 반장, 시험지 훔쳐
인문계열 진학을 요구하는 부모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내신성적을 올리려던 3학년 중학생 반장이 시험지를 빼낸 뒤 답안지를 작성하다 교사에게 발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3일 평택교육청과 A학교측에 따르면 A학교는 지난달 30일 기말고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발간실에 보관중인 시험지를 3학년에 재학중인 모 반 반장 G군이 시험지를 빼내어 답을 작성중 교사에게 발각, 재시험을 위해 시험기간을 1주일 연기했다.
시험지를 빼낸 G학생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50분께 발간실에 보관중인 시험지를 빼내기 위해 행정실에 보관중인 발간실 열쇠를 훔친 뒤 들어가 도덕 시험지 등 6개 과목의 시험지를 빼내 방송실에 보관하다 학생들이 없는 틈을 이용, 시험지 답안을 맞춰 보던 중 순찰중이던 Y교사에게 발각됐다.
학교측 관계자는 “G학생은 발각된 이후, 학교측 관계자에게 실업계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부모가 인문계열을 가기를 원했다”며 “이에 따라 인문계열로 진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신성적이 모자라 이를 올리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G학생은 학급 반장과 방송부장을 맡고 있고 컴퓨터도 잘해 지난해 평택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정보검색대회에서 장려상을 받는등 컴퓨터에 재주가 있었다”며 “실업계 고등학교는 자동으로 진학할 수 있는데 부모가 인문계열을 원하면서 생긴 정신적 압박으로 인한 우발적인 사고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학생은 지난 2일 타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이며 학교측은 만일에 대비해 전학년의 시험기간을 1주일 연기한 뒤 새로 시험지를 작성, 오는 5일부터 기말고사를 치룬다.